[매경이코노미] (Cover Story) 전문가진단 – 가족경영 성공조건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는 가훈이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아마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의 조화와 협력이 필수불가결한데, 이를 근간으로 한 기업을 ‘가족기업 ’이라 칭한다.

가족은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주춧돌이며, 가족구성원 중심으로 이뤄진 가족 기업은 튼튼한 경제를 형성하는데 중요하다.

왜냐하면 가족기업의 역할이 실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먼저 경제적인 역할로 가족기업은 부의 생성, 고용창출, 그리고 경쟁력 제고와 같은 주요한 공헌을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가족 기업은 전체 기업의 92%, 노동력의 59%, 신규 직업 창출의 78%, 그리고 GDP의 49%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인 역할 역시 중요한데, 미국의 경우 경제와 사회 를 구축하는 기초를 가족으로 여기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도 중요한데, 가족기업의 창업자와 그 후계자는 가족과 지역사회 유지를 위해 고도의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족기업(Family Business)이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족벌 기업’, ‘父子 기업’, ‘소기업’, ‘불법상속’ 등 부정적인 말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가족기업이 이런 나쁜 측면만을 갖고 있다면, 최근에 미 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가족기업 숫자 및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 을까? 동전에 앞면과 뒷면이 있는 것처럼 가족기업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 두 갖고 있다.

따라서 가족기업이 성공적으로 경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가족기업의 좋은 점(가족구성원의 공유된 가치관과 비전, 장기적인 측면 추구, 투철한 도전정신, 빠른 의사결정, 위기극복의 강한 의지 등)은 집중 육 성하고, 나쁜 점(가족간의 치열한 분쟁, 입사·승진 등 객관성 결핍, 네포티즘 (Nepotism=족벌정치), 잘못된 승계나 상속으로 인한 불화 등)은 그 원인을 파 악해 이를 장점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가족기업은 비가족기업( 일반기업)과는 다른 점이 많고, 승계계획, 가족계획, 전략계획, 재무계획 등 다양한 문제에 봉착한다.

따라서 가족기업 경영자나 정책 관계자는 이의 특성 과 문제를 제대로 의식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대부분 가족기업 경영은 비가족기업 경영에 비해 오랫동안 지속되기가 쉽지 않 다.

보통 2세대 동안 지속되는 가족기업은 전체 기업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 하며, 3세대 동안 지속되는 가족기업은 불과 13%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첫째, 일반적으로 많은 가족기업은 소규모 개인기업이므로 대규모 기업에 비해 자금 능력이나 경영 전문가가 부족하다.

둘째, 가족 자체가 장애물이 될 수 있 다.

보통 가족이 일정규모 이상 클 경우, 가족기업에서 발생되는 이익을 재투 자하기보다는 이를 가족 구성원끼리 나눠 가지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가족기업 경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첫째로, 무엇보다도 먼저 가 족기업의 실체 인정과 함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하겠다.

즉 가족기업 자체를 인정하고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둘째로, 가족기업 특히 경영자(오너) 스스로 정도경영을 해야 한다.

정도경영만이 가족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꾸는데 필수불가결하다.

예를 들면 능력있는 후계자 육성, 정당한 상속세 납부(예: 상 속보험 등), 합리적인 인사·보수시스템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셋째로, 가족 구성원간의 화목이 필요하다.

화목한 가족이 함께 일하고 가족을 위해 일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큰 즐거움이요 행복이 아닐까? ‘가정의 화목은 기업 의 발전을 불러온다(Strong families create strong businesses)’는 말을 명 심하고, 가족구성원간 신뢰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즉 “가정의 화목 → 가족기업의 성장·발전 → 투자증대 → 일자리 창출·증대 → 실업률감소 → 자살률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 → 가정의 화목” 관계를 명심하자. <남영호 건국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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