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제품 아이디어가 대박

중기제품 `번뜩` 아이디어가 대박  

물분사 구강청소기, 디지털 어학학습기, 페트병 미니가습기


구강청소기를 만드는 허영미 아이엔지드림 대표는 요즘 꿈에 부풀어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허영미구강청소기를 세상에 내놓은 지 2년이 채 안 됐지만 회사가 훌쩍 커져 사옥을 넓혀 이사를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허영미구강청소기플러스`는 요즘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저소음 펌프 모듈을 장착해 자체 소음을 줄였고 우레탄 재질을 사용해 연결호스가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했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강청소기에 살균기를 부착해 위생 걱정을 덜었다. 유사 상품을 모아 장단점을 분석하고 매일 시연한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지난해에만 1만5000대를 팔았다. 영업 개시 1년 만의 개가다. 허 대표는 “주부로서 아이들 건강을 염두에 둔 제품을 만들다 보니 여성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매출액 50억원도 해 볼 만하다”고 했다.

◆ 생활밀착형 제품 인기

= 생활밀착형 제품이 각광받는 것은 비단 허영미구강청소기뿐이 아니다.

G마켓 측은 “구강청소기, 페트병 가습기, 어학기, 미니히터 등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유니맥스가 내놓은 6700원짜리 미니히터는 지난해 4분기 동안 모두 1만9800대가 팔렸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겨울 필수품인 가습기도 불티나게 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어디서나 쓸 수 있는 페트병 가습기가 있다.   하이마트 측은 “미니가습기 시장이 전년에 비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총매출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일반 가습기 판매량이 15% 늘어난 반면 미니가습기는 20% 성장했다”고 했다.

한일자동 펌프로 유명한 한일전기는 앙증맞은 `헬로키티 페트병 가습기(UH-076HK)`를 출시해 호평을 받은 회사다.

아이들이 좋아하도록 인기 캐릭터 모양에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했다. 두 종류에 각각 3만9800원과 4만3000원이다. 진종섭 한일전기 사업부장은 “페트병 가습기를 지난해 처음으로 출시했는데 지금껏 2만대가 팔렸다”면서 “이 추세라면 가습기 인기가 수그러드는 2월까지 3만대는 판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성웰텍의 미니 초음파가습기도 인기가 좋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회전 분무구가 달려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제품을 공급받는 롯데홈쇼핑 측은 “3만9800원짜리 제품인데 지난해 4분기에만 300대가 나갔다”면서 “전년에 비해 200% 성장한 수치”라고 했다.

◆ 값ㆍ디자인ㆍ기능 삼박자 맞아야  

= 이처럼 소비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딴 생활밀착형 제품에는 그들만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격ㆍ디자인ㆍ기능 삼박자를 갖춘 것이다. 예를 들어 허영미구강청소기는 12만~13만원에 칫솔 살균기가 부착돼 있고 분당 1200회 물 분사로 치아와 잇몸에 걸려 있는 찌꺼기를 말끔히 없애 준다. 또 애프터서비스(AS)가 신속해 이틀 만에 서비스가 이뤄지고 작은 선물을 함께 제공한다. 감동 마케팅이다.

반면 한일전기 헬로키티 페트병 가습기는 디자인에 승부를 걸었다. 작은 크기만큼 불필요한 기능을 덜어낸 것이다. 대신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이러한 공통점은 몇몇 어학기 업체에서도 발견된다. 어학기만 연간 5만~6만대씩 파는 학습용 어학기 전문업체 유니토크가 대표적이다.

이숙형 유니토크 대표는 “일본 제품은 아날로그 식이지만 우리 상품은 메모리칩을 단 디지털”이라며 “반복해서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딱 한 번만 설정해 주면 자동으로 구간 반복이 된다”고 소개했다.  유니토크가 지난해 6월 출시한 `UL-T30`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5만원대에 팔린다. 견고성은 떨어지지 않고 디자인은 심플하다. 11가지 품목으로 소비자층을 다변화해 6년간 30만대를 팔아 치운 것도 이 덕분이다.

구강청소기, 미니 가습기, 어학기는 소비자 심리를 파고든 중소기업 제품이다. 남영호 건국대 경영학 교수는 “중소기업들이 자체 제품으로 승부를 보려면 블루오션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무엇보다 기술과 마케팅에서 경쟁 업체보다 우위를 점해야 한다”면서 “가격 경쟁력과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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