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오래살길 원한다. 그것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살길 갈망한다. 무병장수하려면 카페인 담배 술은 피하고, 소식하고 콩을 많이 먹어라는 말이 있다. 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무병장수하길 바란다.
최근 월간현대경영(2004. 8월호)에 의하면 매출 500대 기업의 평균나이는 28.5세이며, 100대 기업의 평균연령은 35.5세로 조금 높다고 한다. 최고령기업은 108세인 (주)두산이며, 조흥은행(107세), 동화약품(107세), 조선일보사(84세), 하이트맥주(71세), 유유산업(63세), 한국도자기(61세), 샘표식품(57세), 도루코(48세), 경농(47세) 등이 장수기업으로 손 꼽힌다.
장수기업이라 하면 연령, 제품, 규모, 소유, 미래성장, 사회적측면 등의 의미를 떠올리게 하나, 이 중 기업의 나이 즉 연령이 많은 경우를 보통 장수기업이라 칭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의 나이가 사람으로 치면 평균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청·장년이 대부분이다. 그럼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일본 오사카에 있는 콩고구미(�c
,)라는 종합건축회사이다.
이 기업은 서기 578년 쇼토쿠(q�태자의 초청으로 백제에서 건너온 3명의 목수(g )들이 시텐노지(��?�라는 절을 지으면서 설립됐다. 기업의 나이 현재 1426살, 콩고가문 40대 �c �V가 기업을 승계받아 경영을 하고 있는 전형적인 가족기업(family business)이다. 그 뒤를 역시 일본의 호시라는 숙박업(718년창업, 호시가문 46대 경영), 그리고 Chateau de Goulaine(프랑스: 포도원, 박물관, 나비수집 등, 1000년창업, Goulaine 가문경영), Barovier & Toso(이탈리아: 유리제조, 1295년 창업, Barovier 가문 20대 경영)등이 뒤따르고 있다.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그럼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오랫동안 생존하는 이런 장수기업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비결은 나라마다, 업종마다, 규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인 사항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뜨거운 사명감이다. 뜨거운 사명감은 열정에서 나오며 열정은 목숨걸고 노력하면 안되는 일 없다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할머니가 손자 배를 만지는 약손처럼, 내가 소속된 기업을 진심과 정성과 사랑으로 대할 때 사명감은 저절로 생긴다.
둘째로, 한우물을 파라. 중소기업은행이 전국의 30년 이상된 중소기업 137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보면 창업 이후 업종을 바꾸지 않은 기업이 86%인 118개사나 된다는 것이다. 대기업에 편승한 하청업체보다는 본업을 중시하는 기업, 핵심역량이 있는 기업이 장수한다는 것이다.
가족기업이 대부분 장수
셋째로, 환경변화에 적응하라.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민첩하게 적응하지 않고는 성장은 커녕 생존도 어렵다. 예를들면 단체수의계약제도, 중소기업고유업종지정제도, 외국인고용허가제, 고령화사회 등을 들 수 있겠다.
넷째로, 인재를 중시하라. 우수한 인재확보야말로 기업가치 증대와 사업확대를 위한 재투자의 초석이며 단순한 기술혁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자 특히 오너의 정도경영과 인재중시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다섯째로, 보수적인 자금운용이다. 어려움에 대비하기 위해 평소에 현금확보를 많이하고 가능하면 부채를 쓰지 않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계획수립시에도 수입은 최소화, 지출은 최대화하는 보수적인 자금운용으로 부채비율이 제로에 가깝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장수기업은 가족기업이라는 사실을 잊지말아야겠다. 따라서 가족기업의 장점인 작업장에서의 끈끈한 우애 유지, 장기적인 관점 추구, 질 중시, 가문을 자랑으로 여김 등을 장려해야겠다.
나아가 가족기업의 단점인 온정주의적 경영, 승계문제, 비공식조직 강조, 네포티즘 중시, 가족 간의 불화 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해야겠다.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환경하에서 무병장수하기 위해서는 가족기업의 속성을 이해하고, 핵심역량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능력있는 인재를 중시하고,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보수적인 자금운용으로 경영할 때 전 구성원들은 뜨거운 사명감으로 임하게 될 것임을 잊지말자.
남 영 호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200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