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최고의 바램이 무탈하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라면, 기업 역시 오랫동안 튼튼한 기업으로 장수하는 것이 최고의 희망이 아닐까. 전 세계적으로 장수기업의 대부분은 가족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히든챔피언으로 유명한 독일은 중소기업의 97.3%가 가족기업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족기업은 ‘가족이 대(代)를 이어 지배하는 기업’으로 자금과 품질을 중시하며 재빠른 의사결정, 장기지향적, 훌륭한 가족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가족기업은 장수기업이 많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에서는 200년 이상 된 기업을 장수기업으로 여기지만, 산업화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나라는 보통 업력 30년 이상 된 기업을 장수기업으로 여기고 있다.
장수기업 중 하나인 몽고식품(www.monggofood.co.kr)은 1905년 마산시 자산동에 일본인 야마다 노부스케(山田信助)가 설립한 산전(山田) 장유 양조장이 시초였다. 해방 이후 당시 공장장이던 한국인 김흥구 씨가 이를 인수하여, 1946년 몽고장유공업사로 상호를 변경, 재창업하였다. 그 후 사명을 변경한 몽고식품은 창원시 대표 향토기업으로 발전한 업력 116년의 장수기업으로, 2대 김만식 사장을 거쳐, 현재 3대 김현승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 회사를 책임지고 있다. 장수기업 몽고식품의 성공전략의 비결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장류 제품만 취급한 한 우물 경영
창업 이후 100년 이상 오직 장류 제품만을 전문 제조해온 몽고식품은 간장 고유의 독특한 맛과 향을 재현시키기 위해 원료선별에서 제품 출하까지 엄격한 품질관리 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제조 방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맛과 향을 더욱더 개선시켰다. 또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장인(匠人)정신을 바탕으로 100년 전통 장인기업의 기술력과 고품질의 간장을 생산하여 대를 이어 간장이란 한 우물만 파오고 있으며 전 세계 고객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 문화를 지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다. 몽고식품과 유사 업종으로 세계적인 식품기업인 중국의 이금기(李锦記) 기업은 1888년 중국 광둥성에서 이금기가 창립한 기업이다. 이금기는 중국 요리에 필수적인 소스라는 한 우물을 직접 생산, 판매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장수기업이 되었다. 이처럼 한 우물 경영이야말로 바로 장수기업 몽고식품의 비결이라 여겨진다.
둘째로, 뚜렷한 경영철학
몽고식품과 계열회사인 몽고유통의 기업목표는 ‘사원도 고객으로 고객은 가족’으로 생각하며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봉사를 통한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전 사원의 끊임없는 뉴 프론티어 정신으로 세계적인 종합식품회사로 발전하는 것을 기업목표로 삼고 있다. 나아가 국민들의 건강한 밥상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결같은 맛의 우수성을 간직해온 몽고식품은 단골고객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의 이금기 기업 역시 ‘사리급인(思利及人)’이란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즉 이익이 발생하면 우리 기업이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구입해준 ‘고객’의 덕택으로 여긴다는 의미이다. 나아가 이씨 가족의 구성원은 정기적인 가족 위원회와 가족회의로 모든 구성원이 마음을 열고, 충분히 교류한다. 이처럼 뚜렷한 경영철학이야말로 바로 장수기업 몽고식품의 비결이라 여겨진다.
셋째로, 이해관계자와 깊은 유대관계 구축
몽고식품은 회사 인근의 ‘몽고정’이란 우물의 이름을 따서 회사 이름을 정하였다. 몽고정은 1281년 몽고군이 합포(현 마산)에 주둔할 때 병사들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판 우물인데, 이 몽고정은 7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네랄과 칼슘 함량이 풍부하여 양조공업에 더 없이 좋은 최우량 수질이라고 한다. 몽고식품은 ‘해군 순항훈련 홍보물품 전달’, 창원시와 ‘맛있는 나눔사업 협약’ 가맹대리점, 협력업체와도 끈끈한 관계와 신뢰 관계를 3대째 구축하고 있다. 중국의 이금기는 몽고식품과는 조금 달리 내부 종업원에 대한 깊은 배려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종업원들에게 충분한 자유와 권리를 부여하여 기업에 대한 신뢰와 비전을 심어주고 있다. 이처럼 이해관계자와의 깊은 유대관계가 바로 장수기업 몽고식품의 비결이라 여겨진다.
넷째로, 글로벌화
몽고식품은 1905년 창업 이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여 1999년 9월 식품판매 전문법인인 몽고유통(주)을 설립하였다. 몽고유통(주)는 미국현지법인 설립 및 중국현지 법인설립을 추진중이며, 세계 유명 식품회사와의 B2B 사업도 추진 중이다. 몽고식품의 전 제품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어 세계 음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1990년 국제식품박람회에서 유럼품평회상을 획득함으로써 품질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 1998년 메주 몽고간장이 일본 후생성 식품 규격에 합격하였고, 1999년 ISO9002 인증서를 받아 더욱 더 깨끗한 식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의 이금기 기업 역시 세계 80여개국에 판매하여 ‘중국인이 있는 곳에 이금기 제품이 있다’ 는 말을 남겼다. 홍콩에 본사를 둔 이금기는 2000년대 들어 밀레니엄 홍콩 10대 기업으로 다시 선정되었다. 이처럼 글로벌화는 바로 장수기업 몽고식품의 비결이라 여겨진다.
오늘날의 기업환경은 복잡화, 다양화, 개성화로 기업수명이 점점 단축되어가고 있다. 또한 무한경쟁, 수비자 주권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창업 세대의 급격한 고령화와 과거와는 다른 존경받는 기업문화를 요구받고 있다. 따라서 장수기업 몽고식품은 업력 200년을 지나 1,000년을 지속하는 장수기업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에 유의하면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1. 지속가능한 경쟁우위 개발: 몽고식품은 장류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연구개발에 매진하여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였다. 하지만 오늘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입맛에 적합한 신제품을 기술개발 주기에 맞추어 개발, 생산하여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핵심역량을 좀 더 키워야겠다. 즉 몽고식품은 고정고객의 유지와 더불어 1인 가구, 고령자의 증대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하여 새로운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여야겠다.
2. 가족과 기업에 적합한 가치관의 개발: 몽고식품은 가족 비전과 기업 비전에 적합한 공유된 비전 구축, 가족과 기업의 공유된 경영철학 수립, 가족 구성원과 기업 경영진의 전략적 사고 배양, 기업과 가족에 적합한 승계계획 수립 등이다. 나아가 가족이 왜 사업을 하는지를 포함한 ‘가족철학’과 가헌(가족헌법), 가훈 등이 포함된 ‘가족사명서’를 작성하여, ‘가족은 기업처럼’, ‘기업은 가족처럼’ 경영하여야겠다.
3. 투명경영: 몽고식품은 가업승계에서 가족구성원끼리 발생하는 불화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가족회의’의 정례화, 후계자를 비롯한 가족구성원의 입사, 경영 등에 대한 투명경영과 더불어 가족의 지분을 가진 가족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가족이사회’ 제도의 도입도 서둘러야겠다. 세계적인 장수기업은 가족구성원 간의 ‘강한 신뢰’가 핵심이므로, 열린 마음으로 투명하게 경영하고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의 마련이 매우 중요함을 인식하여야겠다.
4. 이해관계자와 선린관계 구축: 몽고식품은 이해관계자, 특히 지역사회와의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이들과 상호 신뢰를 구축하여야겠다. 또한 소비재를 생산, 판매하는 몽고식품은 고객과의 좋은 관계 구축은 물론 내부 이해관계자인 종업원과의 신뢰 구축과 선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재인식하여야겠다. 세계적인 장수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선린관계가 핵심이므로, 종업원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 장수의 요인임을 명심해야겠다.
5. 성문화된 승계계획: 승계는 다음 세대에게 기업의 경영상태가 양호하도록 경영권(소유권)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가족기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주요한 과제이다. 중국 이금기 사의 가족 헌법에 따르면 차세대 자녀들이 가족기업에 입사하려면, 다른 직원과 똑같은 방식으로 입사 시험을 치루어 합격하여야만 한다고 한다. 이는 몽고식품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승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몸소 실천하려는 의지가 필요함을 재인식하여야겠다.
몽고식품이 현재의 장수 비결과 함께 가족과 기업에 적합한 가치관의 개발과 투명경영,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구축과 성문화된 가업승계로 기업과 가족의 조화를 이룬 경영을 한다면, 몽고식품은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여 1,000년 이상 지속되는 장수기업이 되리라 감히 생각해본다. (Wealth, 삼성생명, 2021.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