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가족기업을 생각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 날, 8일은 어버이 날, 그리고 15일은 가정의 날이다. 가정은 우리가 사는 이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생활공동체이므로, 가정이 화목하고 발전하면 그 사회도 발전한다. 건강가정기본법 제3조에 의하면, “가족”이라 함은 혼인, 혈연, 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단위를 말하며, “가정”이라 함은 가족구성원이 생계 또는 주거를 함께하는 생활공동체로서, 구성원의 일상적인 부양․양육․보호․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생활단위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사랑과 화목으로 뭉친 가족이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는 기업과 합하면 가족기업이 된다. 보통 가족기업은 2세대 이상의 가족구성원이 기업의 공동목표를 향해 운영되는 조직체이므로, 가정에 있는 가훈, 가풍 등이 기업의 사훈, 사풍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바로 어머니, 아니 엄마가 아닐까. 엄마는 위대하고도 위대한 분이다. 특히 가족 구성원끼리 갈등에 사로잡혀 있으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신 분은 바로 이 위대한 엄마이다. 이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엄마는 자녀의 고통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성경에 의하면 나무에 매어달린 두 아들의 시신을 6개월 동안 지키며 죽은 아들과 아픔을 같이한 결과, 아들의 장례를 성대히 치를 수 있었다는 리스바의 사건은 유명하다. 둘째로, 엄마의 사랑은 뜻을 가진 사랑이다. 뜻이란 강한 의지를 의미하는데, 오직 자식이 잘되기만을 바라는 의지를 말한다. 셋째로, 엄마의 사랑은 지고지순한 최고의 사랑이다. 자식이 아무리 보잘 것 없고 나쁜 짓을 했더라도 어머니의 눈에는 예쁘고 귀중한 자식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을 가지신 어머니가 가족기업의 경영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 김 만덕에 의하면 장사와 돈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다. 먼저 장사란 도를 지키는 사람이 하는 행위로 정의내리고 있다. 또한 돈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다. 돈을 두려워하라. 돈을 어떻게 쓰는지 알아야 한다. 돈을 벌었다고 너무 기뻐하지 말고, 또한 잃었다고 크게 슬퍼하지 마라. 돈을 많이 벌려거든 사람의 마음을 사려고 애써야 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으므로, 이런 장사와 돈에 대한 교육은 자식이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직접 배우면 좋겠다. 나아가 가족끼리의 화목과 신뢰구축도 배우면 더 좋겠다. 가족구성원끼리의 신뢰가 쌓이면 가족기업의 단점인 남매간의 갈등이 줄어들거나 거의 없어진다. 이런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주 만나야 된다. 가정의 달 5월만이라도 부모님과 남매들이 같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흉금을 털어놓기도 하고, 사랑하는 엄마 앞에서 재롱을 피우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가족구성원 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서로 사랑하며 화목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가족계획, 가족회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족계획은 가족의 과거를 돌아보고 가족사명서, 행동계획 등을 수립하여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을 말한다. 가족회의는 가족구성원들이 기업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가족휴가, 가족교육 등을 논의하는 출발점으로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이런 가족계획이나 가족회의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여자 특히 어머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경향이 강하지만, 부모에 대한 효심 역시 매우 강한 나라이므로, 어머니의 부드럽고 온화하며 가족구성원에 대한 강한 사랑은 가족기업이 승계 등 갈등관계에 놓여있을 때 한층 더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어머니는 가족의 규칙, 가족의 문화와 시스템의 구축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재인식하여야겠다.

건강가정기본법에 의하면 5년마다 가족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족에 관한 실태조사만 하지 말고,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대부분인 가족기업의 실태조사를 병행하면 더욱 더 빛이 나지 않을까?

(자료: 파이낸셜뉴스, 2010.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