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업의 DNA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욕구중 하나가 무병장수인 것처럼, 소멸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장수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CEO의 가장 큰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그럼 어떤 기업이 장수기업일까? 이의 기준으로는 업력, 제품의 지속성, 규모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정의를 내릴 수 있으나, 보통 기업의 나이인 업력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본의 경우 업력 30년 이상이면 장수기업으로 보고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수명이 23.8세(대한상공회의소, 2006)임을 감안하면, 장수기업은 흔치않은 경우이다.

미국의 가족기업 전문잡지인 패밀리비즈니스매거진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200년 이상 된 장수가족기업을 조사하였다. 세계에서 최고령가족기업은 일본 이시가와 현에 있는 호시료칸(法師)이란 호텔업이다. 서기 718년에 호시 가문에 의해 창업한 이래 현재까지 1292년째 경영(현 경영자 46대)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종을 만드는 마리넬리(1010세), 와인을 만드는 리카솔리(869세) 등 세계 10대 장수기업 중 6개가 포함돼 있다. 프랑스는 나비박물관으로 유명한 굴랭(1010세) 등 2개사, 독일은 호텔업인 필그림(706세)이 10대 장수기업에 포함되어 있다(표 참조). 이들 회사들은 창업 200년 이상된 기업들의 모임인 ‘레 제노키앙(Les Henokiens)’이란 친목단체에 속해 있다. 이 이름은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에녹(365세까지 살았음)의 이름에서 따온 말로 그는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 하나님께로 간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즉 소멸하지 않고 영원할 기업을 바라는 이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