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업의 장수비결

흔히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사회라고 한다. 이런 사회는 지식(knowledge)이 정보가 되고 나아가 지식이 부(富) 즉 재산이 되는 사회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고 습득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직접경험이든 간접경험이든 다양한 경험과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규 학교에서의 정규교육과 더불어 산업체 교육, 동료 교육, 순환교육, 주니어 미팅 등 비정규교육을 받기도 한다. 이런 교육과 훈련을 많이 받아, 내 것으로 만든 기업은 성장하고 발전하여 나아가 장수기업이 되기도 한다. 장수기업이 되어야 기업경영의 목적 중의 하나인 계속기업(going concern)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무병장수를 염원하듯이 기업도 장수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장수기업은 “평균수명 이상 사업을 영위하며 생존하는 기업”을 말하는데,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업력 30년 이상이면 장수기업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수명이 23.8세인 점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과연 장수기업의 장수비결은 무엇일까?

흔히 장수비결은 한 업종에 특화하는 한 우물 경영,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독보적인 기술유지, 능력 있는 차기 경영자 양성,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끊임없는 변신, 보수적인 자금 운영, 종업원과의 신뢰관계 구축, 지역사회와의 공동체 의식 등을 꼽고 있다. 이처럼 장수비결은 다양하게 지적되고 있지만, 주목되는 공통점은 대부분의 장수기업은 가족기업 (family business)이란 점이다. 가족기업은 가족과 기업의 복합어이므로 가족구성원이 화목과 조화로 기업경영에 관여하고 최고경영자가 이들을 효율적으로 잘 리더할 때 장수기업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가족기업의 경영자들이 세대나 나이 차이에 관계없이 가족구성원들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때 장수기업이 가능하다. 가족구성원의 화목(harmony)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최고경영자인 CEO에 대한 존경과 신뢰로 나타난다. 이는 바로 인간적인 존경을 받는 최고경영자만이 장수기업을 이룰 수 있는 리더란 의미이다.

존경을 받는 CEO란 구체적으로 종업원을 사랑으로 대하는 경영자, 이해관계자와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경영자,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으로 솔선수범 등의 인간적 덕목을 실천하는 경영자 등을 말한다. 이런 최고경영자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며 또한 쉽게 모방되기도 어렵다. 그러므로 최고경영자는 어릴 적부터 올바른 예절과 남을 섬기는 봉사정신을 가정에서 배우고 이를 몸소 익히며, 나아가 인간적인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마음의 자세와 이를 끊임없이 반복․실천을 행하여야 한다. 서양의 격언인 ‘당신이 존경받고 싶은 만큼 상대방을 대해주라( Treat others as you want to be treated)’는 말처럼 상대방을 존경하고 섬기는 훈련을 끊임없이 받아야한다. 이러한 인간적인 존경에다가 해당 기업에 필요한 기술적인 이해까지 갖고 있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교육과 훈련, 그리고 수많은 경험을 통하여 인간은 지식을 축적한다. 지식은 타당성이 검증된 정보를 말하는데, 보통 지식을 명시지(explicit knowledge)와 묵시지(tacit knowledge)로 나누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최고경영자가 인간적인 존경을 받고 해당 기업이 장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특히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이는 부호화나 전달이 어렵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이전될 수 있는 묵시지에 가깝다. 골프의 최 경주와 신 지애, 축구의 박 지성과 박 주영, 수영의 박 태환 선수가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을 계속하는 이유는, 하루를 쉬면 그 다음날 해야 하는 훈련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고경영자는 어릴 적부터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사랑을 배우고, 커서 학교에서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이타심(利他心)을 배우고, 기업에서 종업원을 존중하고 섬기는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이를 실천하여야 그 기업은 장수기업이 될 수 있다. 이런 장수요인이 하나의 모멘텀(momentum)이 되어 미래에 우리나라 모든 기업이 장수기업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자료: 세계미래포럼 www.wff.or.kr-미래정보자료실-미래로보는세상-No.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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